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82)
시간이머무는자리 (47)
공간을채우는시간 (18)
사서함 750B (17)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rss
2021. 11. 18. 01:53

오랜만.

잠이 안 오는 밤.

갑자기 생각이 났다.

진짜 오랜만이네.

 

간질간질하고 생경하구나.

 

 

2017. 3. 16. 17:26

몸이 아프다.
목과 허리에 디스크가 튀어 나왔다고 한다.
몇달째 통증이 계속된다.

매일 컨디션에 기분까지 왔다갔다 한다.

 

괴롭다.

무섭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자신감이 떨어진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

 

허망한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
떨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극복해야 한다.
안 좋은 습관들을 버려야 한다.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소위 정신력과 여유라는게 필요하다.

2017. 2. 24. 18:00

아버지와 대화가 거의 없는 편이다.

함께 나누는 시간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말주변 없고 무뚝뚝한 성격이 꼭 닮은 탓이다.

 

언젠가 부모님 집에 들렀다 자고 온적이 있다.

평소였다면 늦은 시간에라도 돌아왔을텐데...

그날은 그냥 아버지와 술을 한잔 하고 싶었다.

단답식의 뚝뚝 끊기는 대화를 힘겹게 이어가던 중.

뜬금없이 아버지가 본인의 인생에 대해 소회를 하신다.

 

"난 항상 운이 너무 없었다"

 

죄송스런 이야기지만 약간 욱하는 마음이 들었다.

 

"모두 아버지가 자초한 일이잖아요. 무책임하고 비겁하신 태도 같아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고개만 몇번 끄덕이고 말았다.

돌아와 지지부진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 소스라쳤다.

 

"난 왜 이렇게 안 풀릴까. 운도 지지리도 없구나"

 

쳇.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인건가.

2017. 2. 21. 15:26

부동산과 건강. 살면서 가장 관심이 없던 주제였다.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따분했고, 기사나 자료를 읽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사회적 평균을 지향하며 살다보니 어느새 당면한 가장 다급한 문제로서 다가온다.

 

관심이 없던만큼 무지하며, 무지만큼이나 무능한 이 두가지 과제에 너무나 무력해진다

2016. 10. 20. 14:35



개교 이후 최초라는 이화여대 교수들의 교내 시위.

함께하는 학생들. 교수와 학생의 연대라니. 

멋지다. 감동적이다.

그런데 불편한 마음이 든다.

하나같이 마스크와 팜플릿으로 얼굴을 가린 학생들의 모습 때문이다.


어딘가 비겁해 보인다.

그러다 이내 안쓰러워진다.

가벼운 시위에 참여하는 일조차 두렵게 만드는 뒤끝 있는 사회.

떨쳐 일어나 내 주장을 하는 자리에서도 나를 감추지 않은 수 없는 현실.


철 없는 구경꾼의 감상이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할 때 우리는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