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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4. 8. 18:06

첨예한 인생의 갈림길에 위치한 나이 탓인지 몰라도 어제 모인 네 명의 생활공간과 업은 정말 판이하게 달랐다. 군 제대후 듬직한 복학생 오빠로서 온갖 조모임의 조장을 도맡아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동기, 지난 백수생활을 그리며 당장 내일이라도 다니는 회사를 떼려칠 듯하지만 꾸역꾸역 오늘을 반복하는 사회초년생 동기, 도무지 젊은 인간들 구경하기가 힘들다며 푸념하는 농협 직원인 동기 같은 선배 그리고 산업기능요원으로 직장인과 학생의 모호한 경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본질은 어찌할 수 없는 군바리인 나.

고시생 하나만 끼면 없는게 없다며 한바탕 떠들었을 만큼이나 또래 청년들의 일반적인 처지들을 아우를 만한 조합이다.(백수였던 녀석의 아무도 예상 못한 취업이 뭇내 아쉽다. 청년실업자 급구!)

점차 함께 나눌 시간도 공유할 수 있는 화제도 적어 지는 것이 안타깝지만, 일상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휴식 같은 만남에 최소한이라는 의미의 위안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