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JTBC 뉴스룸을 보다가 주절주절.
1. 서울대병원 측이 "병사"로 기재된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잘못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수정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검찰은 이 잘못된 사망진단서를 근거로 부검을 강행하려 한다. 집권 세력의 책임 회피를 위해 날뛰는 이들의 추악함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그들도 인간이고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다.
2. 정권의 막후 실세라는 최순실 관련 추문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딸이 제적 위기에 몰리자 이화여대에 찾아가 압력을 행사했고, 지도교수까지 교체했다고 한다. 원래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니 별로 놀랍지도 않다. 한줌 권력으로 온갖 악행을 일삼고, 대를 이어가며 부정한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자들. 이게 단지 어제 오늘의 일인가.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였다는 교주 최태민, 최태민의 딸 최순실, 최순실의 딸로 이어지는 이 추접함의 끝은 어디일까.
3. 집권 여당의 대표가 "의회 민주주의 수호"를 명분으로 단식을 하고 있다. 그 절절함과 사명감이야 그 아저씨 사정이니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중이던 야당 의원들에게 "단식은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특권"이라 발언했던 것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큰일 하시는 분이 그렇게 정신이 오락가락해서야... 배는 비우셔도 머리는 비우고 살지 마시길.
4.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기관들의 동정을 살피는 뉴스에서 어처구니 없는 현장을 목격했다. 국감을 위해 방문한 국회의원 일행의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구내식당을 보여주는데... 보좌관 1만원, 국회의원 2만원짜리 밥상이 차려져 있다. 누구는 1만원, 누구는 2만원짜리 입으로 대접한다는 이야기인데. "접대는 얼마 이하 어쩌구" 하는 이야기보다 이 치졸한 구별짓기가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밥상에 앉아 별고민 없이 자기 배 채우는 국회의원이라면, 더 볼 것도 없다. 그냥 뱃지 반납하고 집에 가서 2만원짜리 맛난 인생 사셨으면 한다. 뭐가 중한지도 모르면서.
5. 왜 "김영란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직관적이지 못하다. 부정청탁금지법 정도의 명명이 적절하지 않은가 싶다.
6. JTBC 뉴스룸만한 뉴스 프로그램이 없다.